미국 대학교 Oct 28, 2025
미국 대학들이 전통적인 우위를 잃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Times Higher Education(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미국 대학 다수가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은 여전히 미국이 강세를 보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대학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고등교육의 글로벌 지형이 변하고 있다.
올해 순위에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MIT 등 최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10위 안에 포함됐지만, 중위권 대학들의 하락 폭이 컸다. 듀크, 노스웨스턴, 보스턴칼리지 등은 연구 영향력과 국제화 지수에서 점수가 낮아지며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공공 연구 중심 대학들은 연구비 감소와 국제 연구 협력의 위축으로 평가 점수가 하락했다.
THE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 대학들이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호주·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 대학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격차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1, 2위를 유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국립대(NUS)와 중국 칭화대, 베이징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학의 순위 하락 배경으로 재정 구조 문제를 꼽는다. 등록률 감소와 기부금 축소, 정부 연구비 예산 삭감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연구 지속성과 인재 유치 경쟁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인공지능, 양자과학,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첨단 분야에서 유럽과 아시아 대학들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순위 하락이 곧 교육의 질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영향력은 크다. 해외 유학생 유치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연구 파트너십과 기업 협력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대학은 국제화 지표를 강화하기 위해 유학생 장학금 확대나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대학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예전의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 안정성과 연구 혁신 역량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변화하는 고등교육의 흐름 속에서, 미국 대학들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