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Sep 19, 2025
미국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NAEP)에 따르면 12학년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점수가 모두 장기적 하락세를 보이며, 대학 진학 준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AEP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중 32%는 읽기에서 ‘기초 미만’으로 분류되었으며, 수학의 경우는 무려 45%가 해당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여 년 동안 가장 낮은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 온라인 수업의 한계, 그리고 지역·계층별 교육 격차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수학 성취도의 하락은 두드러진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수학은 대학 입학 시험과 직결되는 과목일 뿐 아니라, STEM 분야 진출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성취도 저하는 단순한 학업 문제를 넘어 미래 인재 양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읽기 능력 역시 대학에서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 능력과 연결되기 때문에, 점수 하락은 대학 수업 적응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 학습 지원 확대와 보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방과 후 튜터링과 여름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방 차원에서도 추가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학습 격차가 계층·지역별로 심화되고 있어 단기간에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학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입학 사정관들은 성적 저하가 학생들의 준비 부족을 의미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교양 기초 과목을 보강하거나 학업 적응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등교육 기관과 K-12 교육 시스템이 긴밀히 협력해 학업 준비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미국 고등학생들의 성취도 하락은 단순한 점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교육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 결과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교육 정책과 현장의 노력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