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Jan 13, 2026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잇따라 SAT와 ACT 등 표준화 시험 성적 제출 의무화로 회귀하면서 미국 대입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의 여파로 불어닥쳤던 ‘테스트 옵셔널(Test-optional)’ 정책이 사실상 종말을 고하고 다시 시험 성적 중심의 선발 시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발단은 하버드와 예일, 브라운 등 주요 명문 대학들의 결정이었다. 이들 대학은 최근 입학 전형에서 표준화 시험 성적이 학생의 학업 역량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성적 제출을 다시 필수 항목으로 전환했다. 시험 성적 없이 선발된 학생들의 경우 대학 입학 후 학업 성취도에서 성적을 제출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특히 대학 교육 전문가들은 그동안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 오히려 저소득층이나 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점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고가의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화려한 특별활동이나 추천서가 합격 여부를 결정짓게 되는데, 이는 경제적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더 높은 벽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SAT 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학업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발굴하는 가장 객관적인 도구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2026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이제는 단순히 내신 성적(GPA) 관리만으로는 명문대 합격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고득점의 SAT 또는 ACT 성적 확보가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되었으며, 이를 위해 조기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가 대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한다. 무분별한 지원 증가로 인해 입학 사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던 대학들 입장에서도 표준화 시험이라는 명확한 잣대를 다시 도입함으로써 선발 과정의 공정성과 변별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미국 대입의 흐름은 다시 과거의 기준으로 회귀했다. 시험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성적 없이는 입구조차 통과하기 힘든 시대가 다시 온 것이다. 급변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성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