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Oct 16, 2025
2025학년도 미국 대학 입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시험 점수 제출 정책, 조기 지원 비율, 그리고 학생 선발 기준의 다변화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완화됐던 규정들이 재정비되며, 대학 입시의 기준이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SAT·ACT 점수 정책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대학들이 일시적으로 ‘시험 선택제(test-optional)’를 도입했지만, 2025학년도에는 일부 주요 대학들이 다시 점수 제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예일, 브라운, 다트머스 등 아이비리그 일부 대학들은 “성적 외 평가 요소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SAT 점수를 재도입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대학(UC) 시스템을 포함한 다수의 공립대는 여전히 시험 점수를 받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조기 지원(Early Decision, Early Action)의 급증이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조기 지원을 선택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조기 전형으로 선발되고 있으며, 이는 일반 지원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조기 지원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입시에서 에세이와 과외활동의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AI 도구 사용이 늘면서, 대학들은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개입을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인터뷰 및 현장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더십’, ‘공동체 참여’, ‘문제 해결력’ 같은 비인지적 역량을 평가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입시 컨설팅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정량에서 정성으로의 전환기”라고 요약한다. 단순한 성적 경쟁보다는 개인의 스토리, 학업 외 성취, 그리고 학교와의 적합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이 불명확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2025년 입시는 시험 점수, 지원 시기, 평가 방식 모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대학이 단순히 점수 중심 선발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인재를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 입시 제도의 복잡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전략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