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Sep 29, 2025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가 미국 대학 중 최초로 모든 학생에게 인공지능(AI) 훈련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신입생을 포함한 전 학년 학생들이 AI 도구를 학문적·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대학 측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학부 과정에서 AI의 기본 개념과 윤리적 활용 원칙을 배우는 수업이 마련되며, 전공별로 심화 과목을 통해 실제 적용 능력을 기르게 된다. 예를 들어 공학 계열 학생들은 코드 작성과 데이터 분석에,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은 글쓰기와 연구 보조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각 전공 분야에서 AI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대학은 교원들에게 AI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강의와 평가 과정에서 AI를 공정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단순히 학생들의 학습 도구에 그치지 않고, 교수들이 AI를 강의 자료 제작이나 연구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AI 의무 교육이 지나치게 빠른 제도적 도입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가 약화되거나,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문적 성취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 당국은 이에 대해 AI의 한계와 위험성 또한 교육 과정에 포함해, 기술적 활용과 윤리적 판단을 균형 있게 가르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대학 사회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대학이 이미 AI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 중이지만, Ohio State University처럼 전면적이고 의무적인 교육을 선언한 사례는 드물다. 따라서 이 대학의 시행 결과는 다른 고등교육 기관들의 정책 수립에도 참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움직임으로, 고등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