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을 대학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Gemini for Education” 프로그램은 미국 내 1,0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습과 행정 전반에 생성형 AI 도구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경험을 개선하고 교수진과 행정 담당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Gemini는 구글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기반 AI로, 대학에서는 학습 보조와 행정 업무 자동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복잡한 교재 내용을 요약하거나, 개별 학습 계획을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데 Gemini를 활용할 수 있다. 교수진은 강의 자료 제작이나 평가 피드백에 AI를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며, 행정 부서는 등록 업무나 학사 일정 관리 등 반복적인 작업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도구 제공에 그치지 않고, 대학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AI를 수업 현장에 어떻게 통합할지 결정할 자율권을 갖게 되며, 구글은 이를 위한 교육 자료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함께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학문적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 사회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긍정적으로는, 학생과 교수 모두가 AI를 학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학업 부담이 큰 유학생이나 연구생에게는 언어 지원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AI 사용이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학업 성취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AI를 적극 도입하려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 이미 여러 대학은 자체적으로 AI 활용 방안을 모색해왔고, 이번 구글의 대규모 지원은 이러한 움직임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AI가 대학 교육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규범과 책임 의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emini for Education”은 단순한 기술 제공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 AI가 대학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자리잡고, 학생과 교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