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직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대학 진학은 여전히 미국 청년 세대의 중요한 선택지로 남아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Z세대 학생과 학부모는 자동화가 늘어나면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육의 필요성을 여전히 크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영향으로 단순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특히 사무직과 같은 일부 직종은 채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등교육이 여전히 더 나은 일자리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경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는 자녀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학위를 가진다면 더 넓은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대학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통로를 넘어, 사회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쌓는 공간으로서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동시에 대면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시한다. 이런 역량은 여전히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도 인공지능 활용 능력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협력, 창의성을 인재 선발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대학 교육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대학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는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좋은 대학’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전공 선택과 비용 대비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등록금 부담이 큰 현실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전공이 실제 노동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졸업 후 취업률이 어떤지를 중요하게 본다. 이는 단순히 명문대 지향에서 실용적 선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기 직무 교육이나 기술 자격증 과정이 부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은 이를 ‘대학 교육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인식한다. 즉, 학위를 통해 기본 역량을 확보한 뒤, 필요에 따라 AI 관련 기술 교육을 추가로 받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AI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학 진학이 꾸준히 선호되는 이유는 결국 안정성과 장기적 가치에 있다. 변화하는 고용 환경에 맞춰 대학의 역할이 진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Z세대가 보여주는 선택은 고등교육이 여전히 사회적·경제적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