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Oct 31, 2025
인공지능(AI)이 미국 대학 교육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교수와 학생 모두 학습 도구로서의 활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학문적 정직성, 학습 효율, 평가 방식 등 새로운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의 70% 이상이 최소 한 번 이상 과제나 리서치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절반 이상은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했으며, 단순한 답변 생성보다 아이디어 정리나 문장 구조 개선 등 생산성 향상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교수진의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AI 활용을 수업 내 공식 도구로 인정하고,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듀크대와 미시간대는 ‘AI 글쓰기 윤리’ 강좌를 신설해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반면 일부 교수들은 AI 사용이 학습 과정의 성찰과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
AI 활용에 따른 평가 제도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의 에세이 중심 평가 대신 구술 면접, 협업 프로젝트, 실시간 코딩 테스트 등 직접적인 사고력과 창의성을 검증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도입을 넘어, 교육의 본질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AI를 둘러싼 윤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 학생들은 AI를 사용하면서 표절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AI 사용을 ‘허용’하되, 반드시 출처를 명시하고 AI가 기여한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교육이 “금지보다 활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을 배제하기보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능력이 미래 인재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이 인간의 창의성과 기술의 협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지금, AI는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