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Sep 11, 2025
인도 학생들의 해외 유학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이 인도 유학생들의 최우선 선호국으로 떠올랐으며, 전통적으로 인기 있었던 미국은 지원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는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학생 송출국 가운데 하나여서 이번 변화는 국제 교육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독일을 선택한 인도 유학생은 전체의 32% 이상으로 집계되며, 이는 영국과 미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수치다. 독일 대학들이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비용을 유지하는 점, 그리고 강력한 공학·IT·자연과학 분야의 교육 경쟁력이 인도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어 강의 과정이 확대되면서 언어 장벽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은 인도 유학생 비율에서 전년 대비 13%가 줄었다. 여전히 전체 규모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비 부담과 생활비 상승, 비자 발급 절차의 까다로움 등이 지원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정치·사회적 환경이 유학생들에게 불확실성을 주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은 여전히 인도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국가 중 하나지만, 비자 정책 변화와 높은 생활비 때문에 예전만큼의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독일은 안정적인 유학 환경과 더불어 졸업 후 취업 기회가 넓어지면서, 유학생 유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 학생들에게는 교육뿐 아니라 글로벌 커리어 경로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국가별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유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단순히 대학 명성이나 영어 사용 환경이 주요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용, 안정성, 졸업 후 진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도 유학생들이 독일로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 학생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학생 유치에서 가장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수치 변화는 정책과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독일의 부상은 고등교육 시장이 더 이상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고 다극화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